사상 최다 1,310 작품 중 선정된 작품은…?! pixiv 고등학생 일러스트 콘테스트 2023 결과 발표&작품 평가
우수상
아쉽게도 상위 입상은 놓쳤지만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끈 작품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하나부시: 명확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멋지네요.
실버: 먹칠을 많이 사용한 것도 특징이네요. 작풍이 확립된 분이라고 느꼈어요.
후지초코: 이번에는 거울을 이용한 작품이 꽤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테마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 같아요.
하나부시: 배경을 하얗게 비워둔 것도 멋지네요. 저도 공부가 됐습니다.
실버: 아마도 그림 왼쪽부터 과거, 현재로 이어지고 오른쪽의 나비가 미래를 나타내는 거겠죠? ‘백지’라는 의미를 담아서 일부러 그리지 않고 비워둔 것 같아요.
후지초코: 붉은 실로 수화기를 표현했네요.
하나부시: 엄청 쿨하네요.
실버: 아날로그 작품인 걸까요? 정말 힘이 넘쳐요. 다른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재밌네요.
오기pote: 구도가 과감해서 좋은 것 같아요. 3분의 2 정도를 프리하게 사용했다고나 할까요(웃음).
실버: 스마트폰으로 수혈한다는 아이디어도 재밌네요.
오기pote: 엄청난 작품이에요. 확대해 보면 더 대박이에요. 꽃밭 부분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니까요.
실버: 정말 잘 그렸네요. 뭘로 그렸을까요? 디지털? 아날로그?
후지초코: 어떤 도구로 그렸는지 궁금하네요. 질감이 독특해서 “어떻게 그린 걸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사이토: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방법으로 이렇게까지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대단해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야 이런 작풍에 도달하는 걸까요(웃음).
후지초코: 전후 공간 분할이 정말 뛰어나요. 복잡한 요소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실력이 훌륭하네요.
실버: 중앙에서 분할되는 구조인데, 멀리 있는 부분의 밀도를 채우면서 시선 유도를 잘했어요.
사이토: 이 정도 레벨의 사람이 같은 반에 있으면 그림의 길을 포기할 것 같아요(웃음).
실버: 붓을 내려 놓을 것 같네요(웃음). 전문학교에서도 이 정도 레벨은 찾기 힘들걸요.
사이토: 한 장의 그림으로 이렇게 자연스럽게 긴 서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어요. 그림은 매우 심플하지만 잘 보면 꽤 도전적인 부분이 많아 놀라게 됩니다.
실버: 얼핏 봤을 때는 평범한 전철로 보이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인간 드라마가 그려져 있어요. 광고들도 하나하나 신경 써서 그렸고요.
사이토: 개인적으로는 평면적인 스타일에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를 선호해요.
실버: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면 꽤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있네요. 다양한 곳에서 받은 영향을 그대로 작품에 반영해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에요.
실버: 인물이 없는 작품은 꽤 드물기 때문에 그 점에서 도전정신을 느꼈어요. 그리고 일단 그림 자체가 멋지기도 하고요.
사이토: 불안한 분위기가 좋네요.
후지초코: 스케일이 커서 딱 봤을 때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큰 공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확대해 보면 각각의 모티브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해요.
실버: 선 사용법은 완성도가 높네요. 훌륭해요.
사이토: 중요한 부분은 정성껏 그린 반면에 ‘여긴 안 그려도 되겠지’라고 판단하는 결단력이 대단하네요(웃음). 부러울 정도예요.
후지초코: 이야기가 느껴져서 좋네요. 트럭이나 메카 같은 그리기 어려운 모티브를 고른 것도 멋져요. 정말로 좋아서 그린 게 느껴지거든요. 저는 못 그려요(웃음).
사이토: 뒤편 기둥도 전부 각도를 다르게 그렸어요. 이런 그림을 좋아하나봐요.
하나부시: 좀 더 눈높이를 낮추면 구도적으로도 더 좋을 것 같아요.
실버: 이번 테마인 ‘연결-잇다(結ぶ-무스부)’라는 말을 살린 말장난으로 주먹밥(おむすび-오무스비)을 모티브로 한 응모작이 많았죠.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지는 관계’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후지초코: 소품이나 작은 묘사들도 정말 섬세하죠. 주먹밥을 만드는 손을 그리기가 사실 쉬운 게 아닌데 말이죠….
실버: 맞아요. 새끼손가락 묘사도 정말 좋네요.
심사에 대하여
실버: 이번 콘테스트는 ‘연결/結(むすぶ)/connect’라는 테마로 진행했는데, 해석의 여지가 넓은 만큼 정말로 다양한 작품이 모였죠. 전체적인 수준도 상당히 올라가서 심사도 정말 치열했어요.
후지초코: 그림 스타일도 정말 다양했어요.
사이토: 맞아요. 예전에는 콘테스트의 경향을 분석해서 상 받기 쉬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쓴소리를 하기도 했죠. 그걸 바탕으로 더 분석적인 접근을 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실버: 그래도 그 결과 모두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후지초코: 바로 그걸 보고 싶은 거기도 하고요.
사이토: 그래서 심사하는 사람도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평가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버: 맞아요. 작품 스타일이 비슷비슷하면 단순히 그림 실력순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요.
사이토: 그리고 이런 콘테스트에서는 특히 작품의 서사성이 중요하잖아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경향도 있긴 하겠지만, 좀 더 ‘평범하게 봐도 좋은 그림’도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사에 임했어요.
오기pote: 그렇죠. 전문적인 시각에만 치우치지 않고 오타쿠의 눈으로 봐도 ‘좋아!’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작품도 평가하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사이토: ‘트렌디해서 좋아’ 혹은 ‘여캐가 귀여워서 좋아’같은…(웃음). 그런 순수한 마음도 잊어선 안 되겠죠.
하나부시: 또 한 가지 신경 쓰였던 건, 열심히 그린 부분이 섬네일에선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서 손해를 본 작품이 꽤 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런 건 정말 아쉽죠.
후지초코: 정말 그래요. 섬네일에서는 간단한 그림으로 보였는데, 무심코 확대해 보니 엄청나게 세밀한 묘사라 놀란 적도 있어요.
하나부시: ‘선이 조금만 더 굵으면 더 강조되고 돋보일 텐데 아쉽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몇 있었어요.
실버: 섬네일에서도 한두 군데 정도는 ‘아, 그런 곳도 그렸구나’라는 걸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콘테스트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이 볼 때도 섬네일의 힘이 크잖아요.
후지초코: 그런 게 있으면 좋겠네요.
실버: 또 최근에는 이펙트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아요. 곱하기 레이어 정도밖에 몰랐던 우리 세대와 비교하면(웃음) 다양한 효과를 쏟아부은 것 같은 작품이 많았어요.
사이토: 화려한 작품이 많았죠. 그래서 중요한 건 효과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효과를 많이 써서 매력적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거든요.
오기pote: 오히려 기초적인 부분의 조잡함이 더 드러나기도 하죠.
사이토: 그래도 ‘그리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만은 소중히 여기고 싶어요. 아직 잘 그리지 못하는 것도 대담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보인다면 저희도 그 성장을 응원하고 싶어지니까요.
후지초코: 자기 작품을 적극적으로 사람들 앞에 공개하는 건 프로로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죠. 그래서 이런 콘테스트를 도전의 기회로 삼아주세.
실버: 이번에 아쉽게 수상하지 못하신 분들도 ‘pixiv 고등학생 일러스트 콘테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계속 도전해 보세요.
오기pote: 저도 고등학생 때 떨어졌어요. 그때의 그 원통함을 원동력 삼아 여기까지 왔죠(웃음).
실버: 그거야말로 ‘연결/connect’네요. 미래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작품 활동 열심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