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맞추지 않고, 작가와 편집자가 믿는 ‘재미’를 추구한다. 점프TOON 총괄 편집장이 말하는 슈에이샤의 세로 만화 전략
인터뷰/ 나카니시 큐
지난 5월 말 출시되면서 드디어 슈에이샤가 세로 만화(‘점프TOON’에서 사용하는 세로 스크롤 형식 만화 명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며 화제를 모은 ‘점프TOON’. 슈에이샤가 세로 만화의 세계에서 어떤 도전에 나서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재능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점프TOON’ 편집부의 총괄 편집장인 아사다 타카노리 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존의 니즈나 인기 작품의 경향에 맞춘 시장 지향적(Market-in) 작품 제작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점프TOON’의 목표에 대해 들어봅시다.

- 아사다 타카노리
슈에이샤 ‘점프TOON’ 편집부 총괄 편집장. 1973년생. 만화 편집자. ‘주간 소년 점프’, ‘점프 스퀘어’에서 ‘원피스’, ‘블리치’, ‘혈계전선’ 등의 작품을 기획했다. 현재 슈에이샤 제3편집부 부장 대리도 겸임하고 있다.
‘점프TOON’은 ‘서점’이 아닌 ‘잡지’
──‘점프TOON’은 세로 스크롤 풀 컬러 만화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2024년 5월 29일에 출시되었죠. 슈에이샤가 이 시점에서 세로 만화 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알려주세요.
아사다: 약 3년 전, 젊은 직원이 세로 만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기획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어요. 그래서 ‘출판사로서 세로 만화 사업에 뛰어들 때 가장 좋은 방식은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시장의 요구에 맞춘 작품을 내놓는 시장 지향(Market-in) 방식이 아니라, 작가와 편집자가 1대1로 함께 무엇이 재미있을지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방식, 즉 지금까지 슈에이샤가 쌓아온 문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어요. 그런 방침 아래 준비를 진행해 왔고, 이제야 출시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 거죠.
──새로운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사다: 예를 들어 작품만 만들어 기존 스토어 등에 올리는 방식도 당연히 선택지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그 방식은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에요.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피드백 데이터만으로는 앱 내에서 어떻게 배치되고, 어떤 광고 전략을 펼친 결과인지를 알기 어려워요. 모든 부분을 직접 파악하고 싶다는 점에서 자체 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그렇군요. 예를 들어, 메인 페이지의 눈에 띄는 광고 공간에 작품을 올린 경우와 특별한 광고 없이 올린 경우에는 분석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겠네요. PV 수치만 봐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생생한 데이터를 모두 갖고 싶으셨다는 의미군요.
아사다: 맞아요. 그리고 ‘점프TOON’ 앱의 설계 사상도 일반적인 스토어와는 달라요. ‘점프TOON’은 어디까지나 서점이 아닌 잡지에 가까운 형태로, ‘신작을 가장 먼저 읽게 하자’는 의도로 만들었어요. 스토어의 경우는 잘 팔리는 타이틀을 눈에 잘 띄게 배치하여 매출을 최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메인 페이지 구성을 고려하는데, 바로 이 부분이 큰 차이예요.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기보다는 역할이 다른 거죠.

앱 버전 ‘점프TOON’의 메인 화면 (2024년 9월 기준 필자 캡쳐 화면)
왼쪽은 앱을 열자마자 보이는 첫 화면, 오른쪽은 조금 스크롤한 화면. 해당 요일에 업데이트된 작품이 상단에 배열되고, 스크롤을 계속하면 인기 랭킹이나 '점프TOON'의 오리지널 작품이 표시된다. 다른 만화 앱에서는 첫 화면에 인기 랭킹이나 추천 작품이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라스트 보스 소녀 아카리: 나보다 강한 자를 만나러 현대에 가다(ラスボス少女アカリ~ワタシより強いやつに会いに現代に行く~)’© 키시마 키라쿠∙사카가미네 아루 / 슈에이샤, ‘리스폰 - 잔기 스킬로 황위를 찬탈하다(リスポーン 残機スキルで皇位簒奪)’ © 스트레이트 에지 / 슈에이샤, ‘매칭 어플로 파파카츠 했더니(マッチングアプリでパパ活したら)’ © 키무라 타카시 / 슈에이샤, ‘악역 영애는 진지해요!(悪役令嬢はガチ勢です!)』© 카라스마 시메이∙ZUZU∙Contents Lab. Blue TOKYO / 슈에이샤, ‘스위트 스위퍼(スイート・スイーパー)’© 타카노 로우류∙Whomor / 슈에이샤, ‘계약 약혼이지만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契約婚約ですがどうやら愛されているようです)’ © 사와노 이즈미∙NCOMIC / 슈에이샤
──세로 만화 업계에서 '점프TOON'의 존재 의의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아사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저희는 세로 만화의 세계를 더 다양성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현재의 세로 만화는 잘 팔리는 장르에만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어서 이대로는 밝고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죠. 우리는 가로 만화의 세계에서 다양한 재능과 함께 웃기고, 멋있고, 무섭고, 때로는 불쾌할 수도 있는(웃음) 여러 장르를 제공해 왔어요. 세로 만화 세계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점프TOON’이 그 출발점이 되었으면 해요.
──말씀하신 대로, 현재 세로 만화 업계는 장르 편중이 심하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아사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치가 나오는 장르에 치우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어느 업체도 이 상황을 좋게 보진 않는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행하는 느낌이죠.
──회사 전체적으로, 세로 만화 사업에 어느 정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독자들의 선택지를 늘리고 싶다
──‘점프TOON’ 오리지널 연재작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웹툰스러운 주제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세계 전생물, 악역 영애물, 처절한 왕따에서 시작하는 역전 스토리 등등....
아사다: 그것도 다양한 도전에 따른 결과죠. 스태프 중에 ‘이런 세로 만화 진짜 재밌어!’라고 진지하게 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 열정을 작가와 함께 구체화한 작품들이에요. 겉보기에는 시장에 맞춘 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 프로덕트 아웃의 결과물이죠. 기본적으로 저희는 프로덕트 아웃 방식으로만 작업을 해왔기도 하고… 어쩌면 그 방법밖에 모르는 걸지도 모르고요(웃음).
──그건 굉장히 ‘점프’다운 이야기네요.
아사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저희가 세로 만화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점프TOON’에서 해보고 싶은 장르나 목표하는 장르가 있나요?
아사다: 앞으로 연재할 새로운 작품 중에는 지금까지의 세로 만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장르도 포함되어 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작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좋겠지만,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예요.
──그리고 기존 작품의 세로화도 진행 중이죠. 현재 ‘하이큐!! 세로 컬러판’ 등이 연재 중인데, 앞으로도 이런 라인업이 늘어날까요?
아사다: 네,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우리로서는 독자의 선택지를 늘리고 싶거든요. 단행본파와 잡지파, 종이파와 전자파가 존재하듯이 가로로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세로로 보고 싶은 사람도 있잖아요.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더 많은 독자가 유입될 수 있고, 작품에 대한 접근 채널이 늘어나면 작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죠.
아사다: 작가의 소중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저희에게 맡겨준 이상, 독자와의 접점을 최대한 많이 늘리는 것이 저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잠재적인 세로 만화 작가는 확실히 증가하는 중
──작년에 열린 세로 읽기 한정 신인상 ‘제1회 점프TOON AWARD’에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수상작들이 줄지어 등장했어요. 그야말로 ‘점프TOON’이 지향하는 세계가 엿보이는 다양성이 풍부한 라인업이었네요.
아사다: 정말 기뻤어요. 첫 시도였던 만큼, ‘어떤 작품들이 올까?’라는 불안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열정적인 작품들이 많이 모여서 정말 기뻤고 안심도 됐죠.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호주 등지에서도 응모가 들어와서 매우 다양한 작품들이 모였어요. 세로 만화를 그리고 싶어 하는 잠재적 작가의 수가 확실히 늘고 있음을 실감했죠.
©카토 코헤이 / 슈에이샤
대상을 수상한 ‘밀리언 모쟈(ミリオンモージャ)’. 유머가 넘치는 지옥 묘사와 박력 있는 구도의 액션이 매력적입니다.
──수상작들이 다양하게 보이도록 일부러 선정하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응모작이 다양하게 모였던 거군요.
아사다: 네, 물론 다양한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심사이기도 했어요. 가로 읽기 만화의 컷 분할에는 특별한 스킬이 요구되지만, 세로 만화는 이야기 구성만 잘하면 컷 분할이 쉬운 특성도 작품 스타일이 다양해진 배경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소설 작가분들이 ‘가로 만화 콘티는 어렵지만, 세로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시는 말씀도 종종 듣거든요.
──즉, 만화가를 목표로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작품을 그리게 되면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작품이 나오기 쉬워졌다는 말씀이군요.
아사다: 맞아요. 지금은 정말 다양한 제작 방식이 가능해요. 원작자와 그림 담당을 나누는 방식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콘티 이후 선화·채색·마무리를 담당하는 스튜디오로 나뉘는 방식이나, 콘티까지는 개인이 작업하고 이후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방식도 있죠.
──세로 만화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작업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특히 일본에서는 개인 작가의 작품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사다: 개인이 제작할 때도 혼자서 컬러까지 마무리하고 매주 그려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건 힘들다고 포기하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선입견을 없애는 것도 저희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연재 중인 ‘풀보: 서면 끝나는 이세계 무쌍(フルボー 〜タッたら終わりの異世界無双〜)’ (저자: 타니조노 토모노부)은 선화까지 작가가 혼자 그리고, 채색 이후 작업을 스튜디오가 담당하고 있어요. 이 작업은 슈에이샤의 관련 회사인 슈에이샤 TOON FACTORY가 맡고 있죠.
©타니조노 토모노부 / 슈에이샤
──작년에 설립된 슈에이샤 최초의 만화 제작 회사네요.
아사다: 그 덕분에 외부 스튜디오에 의뢰하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높은 퀄리티의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어요. 어디까지를 작가가 작업하고, 어디서부터 스튜디오에 의뢰할지를 작가마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어서 ‘점프TOON은 작가가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확립해 나가고 싶어요.
──참고로 ‘점프TOON AWARD’ 수상작 중에는 흑백 작품도 꽤 있었죠?
아사다: 네,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세로 만화라도 흑백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응모하실 분들도 컬러 원고에 얽매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캬나무canam / 슈에이샤
──이 연재에도 흑백 작품이 실릴 가능성이 있나요?
아사다: 해보고 싶네요.
히트작 아니면 실패작, 양극화하는 구독 서비스에 대한 위기감
──만약 만화를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사다 님은 그분에게 가로와 세로 중 어느 쪽으로 그리라고 권하실 건가요?
아사다: 그건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가로에는 가로에서만 할 수 있는 연출 방법과 테크닉이 있고, 세로 역시 세로만의 연출 방식이 있거든요.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적절한 형태는 달라지겠죠.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군요.
아사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시장에서도 종종 ‘가로 vs 세로’처럼 대립 구도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데이터에 따르면 만화업계의 미래는 이러할 것이다’라든지 ‘세로의 시장 규모는 이렇고, 가로는 이렇다’라는 식의 논조를 볼 때마다 의문이 들어요. 수치적, 산업적 분석에는 상당한 편향이 깔려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하는 거 아닌가?’라는 느낌인가요?
아사다: ‘지금 어느 쪽에서 히트작이 나오고 있는가’라는 결과만을 비교하는 것일 뿐, 형식적으로 어느 쪽이 더 우위에 있다는 건 아니죠. 양쪽 모두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히트작이 나오면 양쪽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전자 만화 시장은 가로든 세로든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작가들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맞춰 표현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아사다: 네, 맞아요. 작가, 출판사, 서점, 독자가 각각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함으로써 만화 업계는 발전해 나가는 거죠. 저희는 종종 ‘생태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생태계가 건전하게 돌아가는 세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로 만화에서는 이 생태계가 잘 돌아갔기 때문에, 세로 만화에서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죠.

인터뷰 중 ‘폭식이 제일 좋아! 모치즈키 씨(ドカ食いダイスキ! もちづきさん)’(마루요노 카모메 / 하쿠센샤)의 ‘있는 게 문제야!!! 있는 게 문제야!!!!’라는 장면을 제스처로 따라 하는 등, 장난기와 만화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인 아사다 님.
──뒤집어 말하면, 현재의 세로 만화 업계는 그 ‘생태계’가 충분히 기능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아사다: 이건 좀 더 만화 업계 전체에 관한 큰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지만…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러한 문화에 특별한 관심이 없던 일반 사람들도 함께 즐기기 시작했죠. 전 세계에서 일본산 캐릭터와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결과, 저희 회사의 사례를 들자면, 종이 만화책의 해외 매출이 매우 크게 늘어났어요. 반면에 전자 서적은 그렇게 성장하지 않았죠. 이는 세계 소비자들이 ‘전자 만화 한 권이나 한 화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 즐기는’ 소비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는 이른바 해적판 같은 요인도 영향이 있나요?
아사다: 물론 그것도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미국 등에서는 구독 서비스가 주류인 점이 더 큰 요인이에요.
──그렇군요.
아사다: 구독 서비스는 ‘엄청나게 잘 팔리는 작품’과 ‘거의 팔리지 않는 작품’으로 양극화되기 쉽고, 중간층이 매우 얇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 상황은 작가 입장에서는 고통스럽죠. 대 히트작만 살아남게 되면,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 테니까요. 건강한 업계의 발전은 중간층이 두터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말씀은 처음 주제와도 연결되는 것 같네요. 데이터가 잘 나오는 장르만이 생산되는 사이클로 빠져들기 쉬운 구조라든지, 결국 그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같은 것들이요.
아사다: 이는 창작자에게도, 독자에게도 불행한 일이에요. 그 상황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슈에이샤 전체의 큰 과제 중 하나이고, 반대로 말하자면 아직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앞으로 만화를 읽는 독자층은 계속해서 넓어질 테고, 거기에서 적절한 대가가 지급될 수 있는 시스템도 여러 가지 형태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정답’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세로 만화 작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길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가로 만화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편집부에 직접 찾아가거나 신인상에 응모해서 담당 편집자를 만나는 이미지가 있는데 말이죠.
아사다: 그 부분은 저희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앞으로 그런 기회를 더 늘려갈 생각이에요. 기본적으로는 기존 편집부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작품을 들고 찾아오거나 신인상을 통해 연재를 목표로 할 수도 있고, ‘점프TOON NEXT!’에 응모해 주시면 우리가 연락드릴 수도 있고요. 입구는 다양해요.
──기존 만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분업제가 가능하다는 점일 것 같아요. 혼자 모든 작업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직접 작품을 들고 찾아가거나 응모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겠네요.
아사다: 글이나 콘티만 들고 오는 분들도 있어요. 어떤 형식이든 괜찮으니, 일단 한번 들고 와 주시면 그분에게 맞는 이야기를 나누게 될 거예요.
──그렇군요. 예를 들어 채색만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슈에이샤 TOON FACTORY 같은 제작 회사에 문을 두드리면 되는 거군요.
아사다: 그렇죠.
──그렇다면 점프TOON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아사다 님이 해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아사다: 뭔가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방법으로 독자를 설레게 하겠다’, ‘독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겠다’, ‘여자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 보이도록 하겠다’ 처럼 독자에 대한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점프TOON’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프로를 목표로 한다면 필요한 자세죠.
──독자와의 소통임을 잊지 말라는 뜻이군요.
아사다: 그리고 또 하나, ‘정답’을 추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각종 데이터나 사람들의 의견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대이다 보니 아무래도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지만요.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기 쉽겠군요.
아사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해요. 다만, 작가로서 살아가려면 ‘누가 뭐라 해도 이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마음을 지키며 그리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작가님들께서 주저하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