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카드로 그라데이션 조합을 메모해요. ‘코픽 어워드 2024’ 수상자 요포 님, 새로운 그라데이션을 탐구 중
인터뷰/ 하라다 이치보
코픽을 사용해 제작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인 ‘코픽 어워드 2024’의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70개국 및 지역에서 3,600점을 넘는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요포 님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우리들(なりかけの私たち)’이 ‘pixiv상’에 선정되었답니다.
초등학생 시절 코픽과 만난 이후, 약 20년간 코픽으로 일러스트를 그려온 요포 님. 디지털 일러스트가 주류인 시대에 굳이 코픽을 깊이 탐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포 님에게 코픽의 매력과 테크닉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수상작 일부는 왼손으로 작업
── 먼저 ‘pixiv상’ 수상을 축하드려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회사 점심시간이었는데, 결과 발표 페이지를 보고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심사평에서 글리터를 사용한 점이나 작품과의 거리감에 따라 보이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언급해 주셨는데, 정말 세심하게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죠.
── 요포 님은 과거에도 ‘코픽 어워드’에 출품한 적이 있으시죠. 이번 출품작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요?

몇 번 출품하긴 했지만, 사실 꼭 입상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 것은 아니었어요. 잘 그린 작품이라기보다는 제 나름대로 새로운 표현에 도전한 작품을 출품하고 있어요.
── 이번 작품에서 말하는 ‘새로운 표현’이란 무엇인가요?

평소에는 그라데이션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빠짐없이 칠하는 기본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어요. 그리고 색 조합이나 선의 느낌도 중요하게 생각했죠. 특히 선에 관해서는, 저는 오른손잡이지만 이번 작품의 가운데 아래쪽 부분은 왼손으로 그렸어요. 만약 오른손으로 그림을 못 그리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불안해진 것도 있고요(웃음). 불안정한 선이 오히려 작품에 독특한 매력을 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그렇군요. 과거 작품과 비교했을 때 선의 흐름이나 시각적인 리듬에 중점을 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비결이 ‘왼손으로 그리기’였군요. 평소 스타일에 비해 색깔도 제한적으로 사용한 것 같네요?

맞아요. 원래 이번 작품은 전시회를 위해 그린 건데, 전시회의 주제가 ‘내 최애 컬러’였거든요. 키 컬러는 본격적으로 코픽으로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애용해 온 세 가지 색이에요. 거의 그 세 가지 색만을 사용해서 작업했죠.
── 코픽은 총 몇 가지 색상을 사용하셨나요?

키 컬러 3색에 회색 2색, 배경에 사용한 남색 등 전부 합쳐서 열 가지 색 정도였어요. 저로서는 꽤 적은 색상이에요.
내 최애 컬러를 의인화한다면?
── 수상작에 어떤 뒷이야기나 설정 같은 게 있나요? 아니면 시각적인 쾌감을 우선시해서 작품의 스토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가요?

평소에는 거의 감각을 우선시하는데, 이번 작품은 전시회의 테마에 맞춰서 ‘내 최애 컬러를 의인화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먼저 캐릭터의 러프 스케치를 그리고, 각각의 성격 같은 설정을 고민했죠. 라일락은 꽃의 이미지를 살려서 우아한 느낌, 쇼크 핑크는 강렬한 느낌, 오렌지는 보통 명랑한 색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나머지 둘과의 대비를 위해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로 설정했죠.
── 이 캐릭터들은 요포 님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하나요?

아직 인터넷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캐릭터들을 그린 작품이 몇 개 더 있어요. 저도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들이라 앞으로도 계속 그리고 싶어요.
── 수상작에 사용된 종이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다른 종이를 사용할 때도 있나요?

코픽에서 출시한 커스텀 페이퍼를 쓰기도 해요. 그라데이션을 만들기에는 화학지가 더 적합하지만, 커스텀 페이퍼는 펜이 잘 미끄러져서 펜을 많이 사용할 때는 커스텀 페이퍼를 선택해요. 종이에 관해서는 지금도 계속 실험 중이지만, 코픽에서 공식적으로 출시한 종이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에요.
── 코픽 외에 사용하는 재료는 무엇인가요? 수상작에서는 글리터를 사용하셨죠?

일하는 틈틈이 4개월에 걸쳐 제작
──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주말에 몰아서 작업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대략 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과정은 무엇인가요?

채색이에요. 저는 항상 선화는 직감적으로 그리는 편이라, 색을 배치하고 칠하는 단계에서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채색이 전부 끝난 뒤에 화이트 잉크나 컬러펜으로 마무리 장식을 하는 과정도 즐겁긴 하지만 시간이 꽤 걸리죠.
── 평소 직업은 일러스트나 디자인과 관련된 일인가요?

── 그렇군요! 평일에는 일을 하면서 작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요포 님은 4개월 동안 어떻게 모티베이션을 유지하셨나요?

── 캘린더로 최소한의 작업 관리를 활용하시나요?

── 그림을 그리는 속도는 빠른 편인가요?

── 앞으로도 ‘코픽 어워드’에 작품을 출품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손이 기억하는’ 상태가 목표
── 코픽으로 일러스트를 그리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 요포 님이 활동하시던 세대는 코픽 전성기였나요? 아니면 디지털이 주류였나요?

── 주변 사람들이 디지털로 넘어가는데도 요포 님이 계속 코픽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디지털로도 그림을 그리신다고 들었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어떻게 나누어 사용하시나요?

── 코픽 다루기에 익숙해지기 전에 좌절하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 요포 님은 그러지 않으셨나요? ‘언젠가는 꼭 마스터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오히려 분발하신 건가요?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고 색을 모으다
── 특히 학생 시절에는 코픽을 어느 정도 갖추는 것만으로도 큰 부담일 텐데, 요포 님은 어떤 순서로 색을 모으셨나요?

── 요포 님은 현재 코픽을 몇 개 정도 가지고 계신가요?


코픽을 포함한 문구류는 랙에 정리해서 보관하고, 코픽은 색상별로 트레이에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업을 중단할 때는 사용 중인 색을 파우치에 보관하는데, 이렇게 하면 바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코픽 사용에 익숙한 분들은 손에 익은 색들로 조합이 금방 떠오른다고 하던데, 요포 님도 그런가요?


칠할 때 생기는 얼룩, 시험 삼아 종이 바꿔보기
── 코픽 초보자들이 크게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가 ‘칠할 때 생기는 얼룩’ 문제인데요. 이를 극복하려면 연습밖에 답이 없을까요?

그렇죠. 코픽은 종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재료라서, 시험 삼아 종이를 바꿔보면 해결될 때도 있을 거예요. 좀 더 두꺼운 종이를 사용했더니 얼룩 없이 칠해졌다는 경우도 있어요. 요즘은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하우투 영상이나 메이킹 영상을 공개하고 있으니, 자신의 고민에 딱 맞는 내용을 찾아볼 수도 있을 거예요.
── 코픽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죠. 이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연한 색부터 칠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자주 보는데, 제 경우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키 컬러처럼 진한 색부터 먼저 칠하고, 이후에 서브 색을 칠해요. 서브 색은 약간 실수해도 코픽의 0번으로 번지게 해서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거든요(웃음). 디지털에 비해 코픽은 확실히 수정이 어렵긴 하지만, 연한 색으로 번지게 하거나 볼펜으로 선을 덧대고, 화이트를 올려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어요.
── 색이 어수선해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점이 있나요?

언젠가 개인전을 여는 것이 목표
── 색 배치는 처음부터 딱 정해놓고 시작하시나요?


작품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 이미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러프 스케치를 작성한다고. 오른쪽 아래 그림은 전체 구도의 러프 스케치.
── 처음부터 너무 세세하게 정하다 보면 그림 그리는 과정이 단순 작업처럼 느껴져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요포 님은 ‘여기까지는 정하지만, 여기서부터는 그때그때의 기분에 맡겨야지’라는 경계를 어떻게 나누나요?

음… 솔직히 요즘 저는 인물의 눈과 머리카락 색만 정해지면 나머지는 전체 분위기에 맞춰 대충 진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웃음). 예전에는 ‘그림은 반드시 완성해야 하고, 실패하면 끝이다’라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요즘은 ‘다음엔 더 잘 그리면 되지!’ 하면서 실패도 즐기게 됐어요. 우선 즐겁게 작업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으니까, 최근에는 즐거움을 우선시하고 있죠.
확실히 코픽은 디지털에 비해 복구가 어렵긴 하지만, 실패를 겪다 보면 언젠가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먼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려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음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훈이 있을 거예요.
── 요포 님도 실패를 자주 경험하시나요?

── 그 말을 들으니 힘이 나네요(웃음). 자신은 섬세하지 않아서 코픽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닌가요?

── 정말 맞는 말이네요! 다시 한번 묻고 싶어요, 요포 님이 생각하는 코픽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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