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제작 비하인드 공개! 일러스트레이터 ran9u가 소중히 여기는 캐릭터 조형과 ‘두근거림’을 자아내는 상황 연출

pixiv에서 활약하는 전 세계 아티스트를 인터뷰하는 'Artist's Spotlight'.
일러스트 제작 과정과 디테일에 담긴 집념, 크리에이터로서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방법에 다가가는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ran9u 님께 최근 작품의 제작 비하인드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그리는 노하우를 들어보았습니다!
ran9u 님의 활동과 일러스트 소개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메인 활동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ran9u(란구)입니다. 이름 표기가 조금 독특해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텐데, '란구'라고 읽습니다.
평소에는 X나 pixiv를 중심으로 귀여운 소녀의 일상이나 무심코 가슴 설레게 되는 상황을 그린 일러스트를 제작하고 있어요. 주로 '토끼갸루', '고양이 후배', '검도부장', '아이돌쨩', '선도부장' 같은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최근에는 아이돌쨩의 ASMR('초인기 아이돌쨩이 돌봐줘서 몸도 마음도 힐링 되는 ASMR♡')이 발매되는 등 제가 그리는 캐릭터들을 여러분의 일상 곁에서 더욱 가깝게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활동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ran9u 님의 오리지널 캐릭터 선도부장(왼쪽)과 토끼갸루(오른쪽)
ran9u 님의 오리지널 캐릭터 검도부장(왼쪽)과 고양이 후배(오른쪽)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 제작 과정 대공개!
──ran9u 님께서 최근에 그리신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근 작업물 중에서는 'Cage of Rabbit' 시리즈를 가장 좋아해요.
ran9u 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이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나, 어떻게 영감을 얻으셨는지 알려주세요.

이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는 작년 여름, 코믹 마켓 출전을 준비하던 때였어요. 당시 창작 의욕은 넘쳤지만, 평소 메인으로 그리던 '일상계 소녀' 시리즈로 다음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정체된 상태였죠.
그때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핑크'와 '토끼'를 듬뿍 담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보자! 하고 결심한 것이 이 시리즈의 시작이에요.
──이 작품이 특별히 마음에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되돌아보면 'Cage of Rabbit'을 그리던 시절은 여러 의미로 방황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몰랐거든요. 당시에는 그저 '핑크'와 '토끼'라는 좋아하는 요소만 가득 담아 그리자고 생각했는데, 무의식중에 '내면적인 한계'를 상징하는 '케이지(우리)'라는 요소가 작품에 반영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영향인지 이 흰 토끼 소녀는 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 않아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당시 제 내면이나 갈등,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장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정말 아끼는 작품이에요.
▼제작 과정을 특별히 공개! 'Cage of Rabbit'이 완성되기까지



──제작 과정에서 가장 즐거웠던 공정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수많은 귀여운 토끼들을 그릴 때가 무엇보다 즐거웠어요! 한 작품 안에 이렇게 많은 토끼를 등장시키는 건 제게도 흔치 않은 경험이었거든요. 어쨌든 제가 '좋아한다'고 느끼는 심플한 요소를 최대한 담아낸 결과, 이 멋진 한 장으로 이어졌어요.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공정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Cage of Rabbit'의 첫 번째 일러스트를 그릴 때, 진달래의 핑크색이 너무 예뻐서 이 꽃을 작품 가득 흩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때까지 꽃을 그려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제 꽃을 그릴 때가 왔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죠.
다만, 꽃이나 자연물을 배경으로 그리는 건 이번이 첫 도전이었기에 무척 어려웠어요.
──그 외에 이 작품을 표현하면서 특별히 의식하신 포인트가 있나요?

고요한 공간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소녀. 마치 한 폭의 회화 같은 분위기를 목표로 했어요. 의도했던 이미지대로 작품이 표현되어서 무척 만족스러워요.
캐릭터의 배경과 상황, 그 순간의 감정까지 그려내다
── ran9u 님의 작품은 캐릭터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이 인상적인데, 그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사랑스러운 표정을 그리기 위한 비결도 알려주세요.

사실 표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캐릭터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배경이나 가슴 설레는 상황을 설정하는 데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에요. 그렇게 고민하다 보니 제가 구상한 상황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께 최대한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서 표정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과 대사, 그 아이가 가장 돋보이는 장소, 그리고 그 순간에 품는 감정...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득 담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것의 중요성
──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속하며 작품을 통해 팬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ran9u 님 나름대로 의식하고 계신 브랜딩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만의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가득 담은 창작물을 최대한 자주, 그리고 꾸준히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는 것이 결국 브랜딩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또, 일본이나 해외 분들께는 SNS를 통해 작품을 전달하고, 한국에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로 들려드리고 있어요. 방송은 그림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팬분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캐주얼한 분위기예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작품을 통해 더 많이 알려지게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 기사를 읽고 계신 분들께 인사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다방면으로 제 활동을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최근에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좀처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같은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아직 준비 단계지만, 정리가 되는 대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가득 담은 작품을 들고 다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올게요.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an9u 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