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러의 총애를 받아서 안티가 생겨요’ 참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떠나도 괜찮다 / 카레자와 카오루의 창작상담

글/ 카레자와 카오루
그림러의 총애를 받아서 안티가 생겨요
상담 글을 읽는 순간, 왜 당신이 일부 그림러에게 그렇게 격렬하게 사랑받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받은 사랑에는 최대한의 감사로 돌려주는 게 결국 계속 사랑받는 비결이겠죠.
아무것도 돌려줄 생각은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사랑만 요구하던 사람이 결국에는 박애주의자에게조차 버림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괜히 제가 다 뜨끔해지네요.
어디를 가도 그림러의 총애를 받는 그 ‘특수한 취향’도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아마 그런 부분까지 포함한 이 사람 자체가 사랑받는 거겠죠. 제가 ‘쫄쫄이 수트 씨름’ 같은 걸 쓴다고 해서 같은 식으로 사랑받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총애를 받다니 너무해!’라고 질투하는 쪽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진심으로 ‘저 사람은 뭔가 비겁한 수를 썼다’고 믿어버린다는 점이 문제죠.
하지만 이렇게 질투심이 강한 저조차도 의외로 질투 대상에게 직접 공격을 한 적은 없어요.
악플 같은 걸 보내는 시점부터 이미 정상 범주를 벗어난 거고, 그런 상식 밖의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선풍기랑 대화하는 것만큼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당신은 너무 겸손한 태도 때문에, 안티의 말을 ‘틀렸다’고 잘라내지 못하고 하나하나 다 받아버려서 결국 1년도 버티지 못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그 착한 마음을 그대로 살려서 ‘저 같은 사람을 질투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안티들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세요.
실제로 1년 372일쯤을 질투에 써버리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질투는 정말 피곤해요.그걸 받아내는 쪽도 물론 힘들겠지만, 나는 그림러와의 러브러브에 에너지를 쓰느라 바쁜데, 저 사람은 이런 일에 힘을 쓰느라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덜 신경 쓰이지 않을까요?
떠나는 것이 틀린 선택은 아니다
이렇게 안티의 말을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기분을 전환해 오래 활동을 이어가는 편이 좋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안티를 피하기 위해 1년 만에 떠난다’는 식의 자기방어가 꼭 잘못됐다고만은 느껴지지 않아요.
유명인에게 안티가 붙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사실이죠. 스타에게는 언제나 팬과 안티가 함께 존재하고, 팬만 보인다는 건 아직 그 정도로 유명하지 않다는 증거일 때도 있으니까요.
어디를 가든 안티가 나타난다면, 그건 당신이 상당한 스타성을 지녔거나 어떤 장르에 가도 그림러들에게 과하게 사랑받는 드림 소설을 쓰는 유명인이기 때문일 거예요.
어쨌든 주목받는 존재라는 뜻이고, 안티를 전혀 만들지 않고 활동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창작자로서는 어찌 보면 복 받은 자질을 가진 셈이죠.
하지만 ‘스타에게 안티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서, ‘스타는 안티의 공격을 무조건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욕을 들으면 상처받는 건 당연하고, 참는 것보다는 상처받지 않도록 도망치거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쉬는 쪽이 오히려 올바른 선택일 수 있어요.유명인이 버티는 건 ‘직업이니까’, 혹은 ‘저 사람들이 떠들수록 조회수가 올라가서 돈이 되니까’, ‘장남이니까’처럼 버텨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이유가 없다면 굳이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버티기 힘들다고 느낀 시점에 떠나고, 장소를 바꾸는 것 자체가 당신이 오래 창작을 이어가기 위한 방법일지도 몰라요.
얼마 전,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영향력을 겨루는 해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듣기만 해도 승인 욕구가 들끓는 설정이죠. 그 안에 ‘좋아요든 욕이든 반응을 더 많이 얻는 사람이 이긴다’는 경쟁이 있었어요.
그중 한 인플루언서가 ‘좋든 나쁘든 주목받아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미움받고 싶지는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창작자는 종종 ‘미움에 대한 내성’이나 ‘흘려보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창작자 이전에 ‘이렇게까지 미움받으면서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는,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마음을 우선해도 괜찮아요.
SNS를 보다 보면 ‘오늘도 악플이 30개지만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린다’는 강한 사람을 볼 때가 있어요.
그건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내구력이나 무시하는 힘에도 개인차가 있으니, 그걸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또, 그런 사람 중에는 ‘남에게 관심이 너무 없어서 무슨 말을 들어도 타격이 없는’ 유형도 분명 섞여 있어요.
이렇게까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당신에게는 그게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더는 못 버티겠다고 느껴질 땐 주저하지 말고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괜찮아지면 돌아와서 활동을 이어가세요.




항상 칼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글러입니다.
소위 말하는 ‘신급 글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게도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맙게도 제 취향이 워낙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보니, 어느 장르를 가든 제 작품을 아주 뜨겁게 아껴주시는 그림러 분이 꼭 한 분씩은 계신데요.
소설을 올리면 감상을 전해주시고,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면 팬아트까지 그려주세요.
소설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도록 기쁜데, 감상까지 남겨주시고, 귀한 시간을 써서 그림까지 그려주시니, 매번 하늘을 나는 기분이고, 올해 운을 다 써버린 것 같은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어 죄송합니다.
고민이라는 게 바로 그 부분인데, 어느 장르를 가든 안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글러는 아무래도 그림러에 비해 신분이 낮아, 신급 글러가 아니면 창작자로 인정받기까지도 꽤 힘듭니다.
그런데도 저 같은 낮은 위치의 사람이 그림러 분의 총애를 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저런 형태로 공격을 받게 됩니다.
유명인이 무슨 행동을 하든 반드시 악플이 달리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가능하다면 평온하게, 오래도록 한 장르를 즐기고 싶은데, 길어야 1년 정도면 결국 끝이 나버립니다.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든, 해결책이든, 조언을 조금이라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